현대차, 독일 車 판매상승률 1위
폐차 프리미엄 승자 등극…시장점유율 2.7%로 상승
독일 정부가 경기부양 정책 일환으로 ‘폐차 프리미엄’을 실시하면서 현대자동차(현대차)의 독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독일 신규자동차 등록 상반기 결산 결과 현대차는 전년 동기대비 130.8%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판매 상승률 1위를 기록, 폐차 프리미엄의 승자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지난 6개월 간 신규 자동차 총 5만5,676대를 판매, 독일 내 시장 점유율도 종전 1.7%에서 2.7%로 상승했다.
반면, 중급 이상의 차종을 생산하는 독일 전통 브랜드사인 벤츠, 포르셰, BMW 등은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하면서 이번 폐차 프리미엄의 폐자로 기록됐다.
현대차 프라이 독일지사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자세로 올 한 해를 시작했고 다른 제조사들이 조심스럽게 대처한 데 비해 미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특히 “폐차 프리미엄 제도가 실시되자마자 오래 끌지 않고 바로 한국공장에 추가주문을 하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했으며, 운도 한 몫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8월까지 폐차 프리미엄으로 인한 신규수요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나 폐차 프리미엄 종결 후 다시 한 번 고객 수요상승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독일지사는 올해 약 7만5,000대의 신규차종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독일에 진출한 지난 18년간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도 현대차에 납품하는 회사들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KOTRA는 “한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소형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새로운 부품 판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욱기자/hwc7@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