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에너지, 청정석탄에너지 개발 협력

2009-07-24     정호근

저급탄 사용한 합성천연가스 공정 R&D 위해 24일 MOU 체결
포스코-합성공정, SK-가스화설비 개발…정부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지원
연간 천연가스 수입대체 효과 2천억원, 30만명 고용창출 기대


▲  포스코와 SK에너지가 24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청정석탄에너지 MOU 체결식을 가졌다. 사진은 좌로부터: 김재석 포스코 에너지사업그룹장, 김진규 고등기술연구원 부원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이윤호 지경부 장관, 정준양 포스코 회장, 한문희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원장,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 박상훈 SK에너지 R&T사장



포스코와 SK에너지가 청정석탄에너지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포스코(회장 정준양)와 SK에너지(사장 구자영)는 24일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청정 석탄에너지 사업을 위한 설비와 기술개발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석탄에너지사업은 저가의 석탄을 고온, 고압에서 가스화한 후, 정제 및 합성 공정을 거쳐 합성천연가스(SNG, Synthetic Natural Gas)를 생산하는 청정 연료화 사업으로, 석탄과 산소, 수증기를 반응시켜 합성가스를 만드는 기술이어서 저급탄을 이용해 가격이 싼 데다 합성가스화 과정에서 황이나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세계적으로 미국에서만 상용플랜트 1기가 운영되고 있는 미래성장사업으로 꼽힌다.

정부가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수행업체로 선정된 양 사는 SK에너지가 스팀과 석탄, 산소를 가스화기에 주입해 합성가스를 생산하고 가스를 정제하는 전처리 공정개발에 주력하고, 포스코는 후처리 공정에 주력해 석유를 대체하는 합성석유(CTL), 천연가스를 대체할 합성천연가스(SNG), 나프타 대체용인 화학제품 생산을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도 국가 신성장동력 육성 차원에서 해외 저급탄 확보와 선진기술 습득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에너지사업그룹 내에 석탄가스화사업 추진반을 두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제철소 내 발전소를 가동하는 연료인 LNG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2013년 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하여 석탄 가스화 플랜트를 건설하고 연간 50만톤의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석탄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개발은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립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민관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협업의 전통을 만드는 촉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 사업을 통해 합성천연가스를 기존 천연가스 보다30% 가량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가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대신 저가의 석탄을 사용함으로써 연간 약 2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투자로 연간 3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관련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성장 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지원과제로 선정된 청정석탄에너지 개발사업에 필요한 연구개발비 500억원은 포스코와 SK에너지가 각각 78억, 172억원을 투자하고, 정부가 250억을 지원하는 민관 매치펀딩(공동출자)을 통해 마련된다.

지식경제부 이윤호 장관은 "청정석탄에너지는 친환경화와 상용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특성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기술혁신을 이루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업간 협력을 통해 반드시 기술혁신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