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공, "풀가동해도 남는 게 없다"

2009-08-10     심홍수

높은 가동률 불구 낮은 단가 ‘걸림돌’


  “조업률은 높지만 수익성이 걱정입니다”
 한 철근 가공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철근 가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근 가공업체들의 가동률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 가공업체들은 대폭 증가한 수주 물량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좀처럼 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채산성이다. 낮은 임가공비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

  특히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공 물량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청라 지구와 송도경제자유구역 등 대규모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충청 지역도 당진을 중심으로 수요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가공업체들의 이윤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조립을 제외한 절단ㆍ절곡 등 단순 철근 가공의 경우 건축용 가공은 톤당 2만원 중후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톤당 7만원대 이상에서 형성되던 토목용 가공도 톤당 5만원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그 동안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철근 가공업계의 효자로 취급받던 토목용 가공비도 추락한 것이다.

  철근 가공업계에서는 이 같은 임가공비 하락이 업체 간 과당경쟁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건축용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가공업체들이 수익성이 더 높은 토목용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는 것. 때문에 토목용 시장에도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중부 지역의 철근 가공업체 관계자는 “인건비와 운임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윤이 거의 없다”면서 “지금은 그나마 일감이 많아 버티고 있지만 수주량이 줄면 회사 운영조차 힘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