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동부메탈 매각 위해 담보 마련하나
2009-08-11 서의규
동부메탈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동부 측에 '매각 후 이익 배분'이라는 '언 아웃(earn-out) ' 방식을 제시했다.
언 아웃은 M&A에 종종 사용되는 기법으로 주로 매수자와 매각자 간에 적정 가격을 놓고 이견이 발생할 때 쓰인다.
산은은 언 아웃 방식 진행에 있어 담보제공이라는 조건을 붙였 다. 동부가 산은에 부동산 등 적정한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산업은행은 동부가 원하는 금액대에 동부메탈을 사들인 뒤 동부메탈에서 이익이 발생해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담보로 넘겼던 자산을 되돌려주는 방법이다.
산은이 담보제공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동부메탈 매각 대금의 입장 차 때문. 동부가 8000억원대의 가격을 생각하고 있던 반면 산은은 절반에 불과한 4000억원대를 적정가격으로 제시했다.
이에 동부그룹은 담보제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부가 올해 말까지 마련해야 하는 돈은 약 9000억원.이 가운데 4000여억원은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부동산과 주식을 매각해 충당했다. 동부는 나머지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부하이텍이 보유한 울산 유화공장을 비롯해 동부하이텍과 합병한 옛 동부한농의 부동산 등을 담보 물건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의규기자/ugseo@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