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켜쥐는 것보다 펴는 것이 많이 담는다
2009-08-12 김상순
그렇다면, 이윤을 많이 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남들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는 것 일 것이다.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들어 파는 것이 주요한 경쟁력이다.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뛰어난 설비보다 뛰어난 인력이 바로 유통업체들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뛰어난 인재를 구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이들을 관리하는 것도 주요한 경쟁력이 된다. 인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최근 가진 업계 술자리에서의 화두도 바로 이것이었다.
한 업체 이야기를 하면서 회사는 자꾸 커지는데 사람들이 자꾸 빠져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의견이 오갔지만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회사 나름의 문화가 엄연히 존재하고 문화는 문화 자체로도 이미 옳고 그름의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임에서 나온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움켜질수록 자꾸 빠져나간다”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말이라 취한 와중에도 기억에 남아 있는 말이다. 손을 꼭 움켜질수록 오히려 더 빠져나간다. 더 담고 싶으면 손을 펴라.
모든 일들을 간섭하다 보면 당사자는 수동적으로 변하게 되며 더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인력이 단순 인력으로 변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이것이다.
한 업체 대표는 회의시간에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아예 회의를 중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히려 문제가 있을 때 회의를 하기로 했으며 회의에서 제외됐던 팀장 이하 직원들까지 포함해 문제를 공론화하자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한다.
모든 일들에서 손으로 꼭 움켜져야 하는 부분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손으로 움켜지다 보면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움켜질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김상순기자/sskim@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