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강 유통, 가격 올랐지만 ‘잠잠’

2009-08-18     심홍수

  형강 가격이 상승했지만 유통 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 시장에서 가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8월 들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잇달아 H형강 할인을 축소하면서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형강 유통 시장에서는 가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8월 셋째 주부터는 한국특수형강과 동국제강 등이 일반형강 할인 축소를 발표하면서 가수요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형강 유통가격은 H형강이 톤당 83~85만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한편 채널 및 앵글 등 일반형강은 톤당 70만원 중반까지 상승해 톤당 70만원선을 회복했다. 7월까지 유통 시장에서 톤당 60만원 중후반대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톤당 1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가격 인상 효과를 보인 것이다.

  H형강에 이어 일반형강 할인 축소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형강 유통 시장은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냉각에 대해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할인 축소 자체가 유통 시장의 수급시장과 무관하게 제조업체의 수익성 보전 차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것. 실수요가 원래 없었던 만큼 가격 인상 효과에 따른 가수요의 기대 심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형강 제조업체들은 정부 주도 공사 및 수요 연관업체들의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기대하고 있으나 유통업계는 이 같은 대규모 수요가 유통 시장의 수요 증가에는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