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ㆍ철근價는 ‘뫼비우스의 띠’?

2009-08-24     심홍수

서로 가격 상승 기대감에 영향


  철스크랩 가격과 철근 가격이 서로 가격 상승 기대감에 영향을 주고 있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 기대감이 철근 가격 상승 기대감을 야기시키는 한편 철근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다시 철스크랩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는 순환 구조가 일어나고 있는 것.

  최근 5:5등급 철스크랩 가격이 제강사 구매 가격 기준 톤당 40만원에 육박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제강사들은 철근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철스크랩업계에서는 철근 가격 상승이 국내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에 탄력을 실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

  원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덩달아 원료 가격이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철스크랩업계에서는 그 동안은 국제 가격이 국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철근 수요 증가가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중량 가격이 톤당 45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여질 정도.

  그러나 최근 국내 철스크랩 가격 상승이 둔화될 조짐도 나오고 있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를 이끌어오던 요인 중 하나인 일본 철스크랩 가격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열린 관서철원회의 수출 입찰에서 최고 낙찰가격은 3만1,000엔을 기록해 전주 개최된 관동철원회 수출 입찰 대비 톤당 1,000엔 하락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관동 지역의 철스크랩 수출업체들도 매입 가격을 톤당 1,000엔 가량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구매가 줄어든 것이 주요 배경으로, 업계 일부에서는 일본 철스크랩價 상승세 제동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