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보증 등 변화를 선도해야 생존한다
2009-08-31 정하영
첫 번째로 열연강판 등 중요 제품 시장에서 경쟁이 확산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적지 않은 마케팅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중일 철강시장이 자리매김하게 되고 일본이나 중국 역시 중요한 공급자로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두 번째는 바로 전통적으로 상공정이 부족했던 국내 철강시장에서 상하공정 불균형도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철강산업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조강자급률(조강÷강재×100)이 지난해 83%에서 올해 상반기 90.3%로 크게 높아졌다. 2007년 이후 전기로 제강사들과 포스코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조강 생산능력 확충 투자가 결실을 거두고 있는 탓이다.
앞으로도 상공정 투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반제품 및 소재 등에 대한 수입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그만큼 우리의 경쟁력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한중일 3국 철강사들이 최종 제품을 위주로 더욱 힘든 판매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음이다.
세 번째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는 중요하고 커다란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전자상거래의 확산이다.
물론 우리는 2000년대 초반 엄청난 바람을 일으켰던 철강 B2B 시장이 그야말로 일시적 바람에 그치고 말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동화 속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당시 철강 B2B가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 철강금속 제품의 속성상 전자상거래가 부합하지 않는 면이 많았고 준비가 부족했던 탓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최근 철강 B2B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포스코가 도입을 앞두고 있는 전자보증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미 몇몇 철강 제조업체들이 도입하여 전자상거래 활성화 및 기업 금융거래의 투명성 제고라는 실익을 거두고 있다.
정부 역시 효율성과 거래 투명성 차원에서 전자상거래의 도입 및 확산을 정책적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법인의 세금계산서를 전자세금계산서로 의무화할 예정이며 조세특례조항까지 만들어 전자 상거래액의 최대 0.5%까지를 법인세액에서 공제해주는 제도까지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철강 부문에서도 전자상거래(B2B) 확산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전자보증제도는 더욱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외에도 철강시장에 불어오고 있는 중대한 변화들은 적지 않다. 결국 이런 눈에 크게 띄지는 않지만 많은 변화를 초래할 환경 변화를 남들보다 먼저 인식하고 그에 걸 맞는 준비를 한 자만이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 생존성장해 나갈 수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