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야드는 사기 치는 곳이 아니다
2009-09-02 심홍수
요즘 철 스크랩 업계가 한 업계 관계자의 말로 시끄럽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렇다.
“야드는 불순물을 혼입하고자 존재하니까 중간 단계를 없애고 수집상이 바로 제강사에 납품하게 하자” 다른 업계 종사자라면 오해에서 그런 것이라고 애써 자위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의 발언을 한 사람은 철 스크랩업계에서 오랫동안 종사해온 경험자이다.
업계로서는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물론 일부 철 스크랩업체에서 부도덕한 일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다.
불순물을 안에 넣고 압축한다든가, 드럼통에 물을 채워넣고 얼리는 수법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철 스크랩 사업장에서 불법 행위가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마치 까마귀를 보고서 “모든 새는 까맣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결국, 경우의 수는 두 가지인 셈이다. 논리적 오류로 나온 것이거나 특정 목적을 위한 고의적인 악담이거나 둘 중 하나인 것.
문제의 업계 관계자가 철 스크랩업계 안팎에서 나름 전문가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적어도 후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명 철 스크랩업체를 방문해 칭찬을 늘어놓던 그가 갑자기 철 스크랩업체들은 모두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이니 철 스크랩 업계에서는 기가 찰 노릇이다.
설사 백 번 양보해서 철 스크랩 사업장에서 불순물을 섞는 일이 많으니 수집상이 직접 납품하게 한다고 치자. 제강사로서는 적으면 1~2톤의 물량에도 무게측정과 검수 등의 과정을 일일이 거쳐야 한다.
등급에 따라 분류하고 장입에 쉽도록 가공하는 것은 별도다.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떤 사실을 멋대로 해석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책임지지도 못할 일을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