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기반 강국, 경기회복 빠르다

2009-09-08     정현욱

美 달러화 강세, 15개국 통화 평균 8.9% 평가절하
제조업 강국, 환율변동 활용해 무역수지 개선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세계 경제가 불안할 때 개방경제체제를 갖고 있으면서 제조업 기반이 강한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위기를 초래했던 환율급등을 활용해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강한 제조업 기반을 지닌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식경제부가 지난 6월 세계 15개국 통화 환율을 전년동월대비 비교한 결과 일본, 중국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가 평가절하됐다. 평균 8.9%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6월까지는 미국 달러화가 안전통화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증가, 전 세계적으로 달러강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와 대만은 환율상승에 따라 무역수지가 개선됐으나 일본은 통화가치 상승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우리나라가 환율효과를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하면서도 강한 제조업 기반을 지닌데 기인한다. 우리나라 제품 중 LCD는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휴대폰 2위, 메모리반도체 1위, 선박 1위, 자동차 5위, 석유화학 5위, 철강 6위를 기록했다. 

  경쟁국인 일본, 대만 등이 상대적으로 통화가 강세인 것도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 제고 및 상대적 수출호조에 기여했다. 중국 위안화는 소폭 절상(0.9%)되어 무역수지가 다소 악화되었으나(△14억달러), 저가제품 위주로 수출하고 있어 경제불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무역수지 악화 영향을 희석했다.

  반면, 제조업 기반이 약한 자원부국은 통화가치가 절하되었으나 제조업 기반이 약해 환율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미미했으며, 유가원자재가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됐다. 러시아는 15개국 중 환율이 가장 크게 상승했으나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고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위주로 수출해, 통화약세에 따른 수출개선 효과가 전무했다.

  이밖에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서비스가 강한 국가들은 통화가치하락으로 인한 환율효과를 향유하지 못해 수출증대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현욱기자/hwc7@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