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수입산 소재’ 에 골머리

2009-09-09     김상우

“열연강판을 수입을 해야 하는데 가격이 계속 변동되고 있어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 때문에 수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강관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강관업계가 원자재인 열연강판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톤당 1,000달러가 넘는 고가의 열연강판을 수입했다가 하반기부터 꺾인 경기 때문에 손해를 크게 입었기 때문에 강관사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수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재고 소진에 매달려 왔다.

하지만, 소재 재고를 소진한 상황에서 올해 초 가격이 급락했던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이 6월 경부터 국내산보다 높아지면서 강관사들의 강관용 열연수입이 사실상 불가능해 졌다.

이 때문에 적기, 적량의 원자재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감산은 물론 가동중지까지 감수해야 할 판인 상황까지 왔다.

특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구조관 업계로 박물재 부족 현상이 심각해져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소재 확보에 실패한 소형 강관업체는 이미 가동을 중단했으며 상당수 업체는 조업을 단축, 생산조절에 나서는 업체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비단 올해 만의 일이 아니다. 강관산업은 하공정이기 때문에 매년 이런 상황을 계속 반복해 왔다.

강관업계가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우선, 국내산 열연강판 생산량이 우리나라 열연강판 수요에 못 따라가기 때문에 나머지 수입산 열연강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수입산 열연강판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강관사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산업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산업으로서 꿋꿋하게 견뎌왔다.

이제 동부제철이 열연강판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현대제철도 내년부터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해 점차 열연강판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입산에 대한 강관사들의 의존도가 낮아져 현재와 같은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 강관사들이여 조금만 더 힘내길 바란다.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