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x Cinica 시대를 선도하는 중국 철강업계

2009-09-14     정하영

중국 철강금속 인터넷 전문매체의 하나인 CBI-China가 개최한 철강 무역 관련 세미나가 9월 9~10일 상하이에서 열렸다.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은 세미나로 참가자는 약 100명 정도였다. 통상 중국에서 규모가 큰  철강 관련 세미나의 경우 참가자가 1천명을 넘는 경우도 있음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행사 자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면면은 세계 철강 무역에 대한 관심과 실질적인 움직임이 중국으로 집중돼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아세로미탈 상하이 사무소를 비롯해 주요 철강사들의 무역 담당자들은 물론 수많은 국적의 철강사, 철강 무역, 운송 업무 관계자들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들 참가자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엇인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정보를 찾고, 인맥을 확보하는데 분주했다. 또한 그만큼 활기가 넘쳤다.

특히 중국 측 참석자들은 그들 철강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미래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듯 했다. 현재 중국 철강시장에서의 유통 가격 약세 전환에 대해서도 대부분 일시적인 조정일 뿐 여러 여건상 다시 상승 전환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이 점에 대해서는 같은 시기 중국을 방문한 국내 유명 증권사 철강 담당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중국 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높은 재고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0월 성수기를 기점으로 소폭 반등하여 안정적인 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전망은 거의 자신감에 가까운 듯 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올해 상반기 중국이 세계 주요 철강 국가 중 거의 유일하게 성장을 했다는 사실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은 올해 상반기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전체의 약 절반 수준인 48.6%의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가 됐다. 극단적으로 표현해 세계 철강재의 절반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며 무역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게 됐다.

여하튼 이러한 중국의 위상과 더불어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세계 철강 사업의 중심이 중국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중국과의 사업을 위해 세계 각 국의 철강 관련 회사와 무역 관계자들이 그 중심에서 함께 하기 위해 아주 적극적으로 뛰고 있음을 느꼈다. 철강산업에 있어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시기는 일찍이 지나갔지만, 그 자리를 새로운 팍스 시니카(Pax Cinica)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듯 했다.

다만 그러한 중심에 과연 우리 철강산업, 그리고 종사자들은 얼마만큼의 자리를 확보하고, 그리고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