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어려움 외면하는 조달 방출 정책

2009-09-21     김도연

조달청은 중소기업이 잘되는 정책 수립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자 현장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세 중소기업 지원제도의 효과를 직접 느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 수립에 실효성 있게 반영하려는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권역별 순회 간담회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달청의 의지에 대해 신뢰를 주지 않는 업계도 있다.

구매제도에 있어서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지는 모르지만 원자재 방출 제도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도 제도에 반영시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최근 추진하고 있는 현장 의견 수렴이라는 부분에 대해 단순히 홍보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업체들도 많다.

중소 비철금속 업계의 의견이다. 최근 중소 비철금속 업체들은 원자재 난이 장기화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조달청이 방출하는 물량을 구매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 초에는 순식간에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조달청의 방출 물량이 최근 몇 개월 동안 외면하고 있다. 거의 물량 구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기동에서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조달청이 방출한 물량의 판매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유는 가격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전기동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조달청은 매일 매일 LME 가격에 연동에 가격을 책정하면서 업체들은 구매 자체를 꺼리고 있다.

현재 조달청이 확보하고 있는 물량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확보 가격도 현재 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업체들의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이 바로 원자재 확보와 원가 부담인데 조달청은 이러한 업체들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장사 속’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에 반영하겠다는 조달청의 의지가 원자재를 구매하는 업체들에게는 전혀 다른 얘기로 들리고 있다.

김도연기자/kimdy@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