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비철 수요처, 경기 회복 못 느껴

2009-09-18     차종혁

국내 중소 규모의 비철 수요업체들의 상당수가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월공단에 위치한 H업체는 동, 니켈 등의 원자재를 이용해 자동차 부품을 제작하는 도금업체로, 올 상반기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자동차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자생산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업체는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나 중국 동종업체의 저가 경쟁에 밀리면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여러 단계를 거쳐 제품이 생산되다 보니 인건비는 많이 들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생산단가는 오르는 가운데 대기업의 일방적인 요구로 인해 판매가는 오히려 내려야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적자생산에 따른 어려움도 여전하다. 이같은 경영환경은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중소 비철 수요처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주석, 니켈을 주로 사용하는 도금업체 Y사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보기에도 작업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해 보인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주문이 뚝 끊기면서 거의 1년째 일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정부의 긍정적인 경기지표 및 회복 전망 발표를 무색케 했다.

공단에 위치한 D비철금속업체의 한 관계자는 “내년 이후 4대강 사업 등 여러 국책 사업에 따른 영향으로 실질적인 수혜를 입게되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는 갖고 있지만, 올해는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대기업에만 득이 됐을 뿐 중소 규모의 비철금속업체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휴대폰 부품을 납품하는 일부 도금업체의 경우에는 경기회복 및 계절적 영향으로 주문량이 늘면서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올해 말 이후 전망은 역시 불확실한 입장이다.


차종혁기자/cha@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