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 takes it all’
2009-09-28 방정환
최근 본지 발행 월간지인 스틸마켓 10월호 취재를 위해 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살펴보면서 이 노래를 다시금 떠올리게 됐다. ‘승자가 모든 걸 가진다’라는 말 그대로 경제위기가 서서히 지나가고 회복이 본격화 될 내년을 미리 준비한 자만이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하공정간 수급불균형이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고, 최근 몇 년간의 상공정 설비투자 확대는 후방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 있어서 적잖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무조건 도움만 될 것인지에 대해선 다시 한 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판재류의 경우, 국내 독과점적인 시장구조가 경쟁적 시장구조로 변화할 것이다. 용광로 일관제철 사업자가 포스코 단독체제에서 포스코ㆍ현대제철의 이원화로 개편되고, 동부제철의 미니밀을 통한 일관제철사업 참여 등으로 열연강판과 중후판 시장의 경쟁체제가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 신규 사업자들은 우선적으로 수입재를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고, 점차 내수시장에서 공급선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공급선이 다변화되면 내수시장도 가격과 품질에 맞게 다변화됨은 물론, 기존의 판매자 우위시장(seller‘s market)을 구매자 우위시장(buyer’s market)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시장 트렌드 변화는 기존의 기득권을 보유한 업체의 경우에는 시장에서의 독점적 위치를 나눌 수밖에 없게 되면서 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근 국내 철강업계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상공정 분야의 신규사업자 등장에 따른 국내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어떻게 정확히 분석해 파악하고 이에 대응할 것인지가 수요업계에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듯 중요한 시기에 양질의 전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기자의 책임감도 무거워지고 있다. 국내 모든 업체가 승자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