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기준 강화 적극 추진해야 한다
2009-09-30 정하영
그런데 환경 문제와 철강, 그리고 건설을 연관해서 크게 2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 인류문명이 아직까지도 철기시대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주요 소재로서 모든 구조물과 도구를 구성하는 철강재의 중요성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지구 환경 변화로 인해 더욱 강력해지고 있는 자연재해나 인위적 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스촨성 대지진으로 인해 8만6천여명이 사망, 실종됐다.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강진과 그로 인한 대형 쓰나미(지진해일)는 스촨성 지진보다도 더 많은 사망자와 피해를 유발시켰다. 이외에도 산불이나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의 규모나 피해는 과거보다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2002년 강릉 지역에 내렸던 1일 870mm 집중호우는 우리나라 1일 최대 집중호우 기록을 세웠으며 2006년에도 같은 지역에 1일 700mm가 내리기도 했다. 지진의 경우에도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 평남 성천, 충남 태안, 전남 신안 등에서 진도 2.2~2.6 규모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지진은 해외 지진보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많은 건수가 보고되고 있다.
한국 역시 재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 10년간 재난피해 규모가 연평균 2조원에서 2006년에는 3조5천억원으로 커졌다는 것이 입증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대표적으로 고층 빌딩 화재와 같이 인위적인 재해의 규모나 피해도, 대형화 고층화 되는 건축물에 비례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자연재해나 인위적 재해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건축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실제로 정부에서는 지난 2005년 4월 ‘건축물의 구조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전부개정령’을 통해 건축물 구조안전에 관한 설계기준을 강화하는 입법조치를 실행에 옮긴 바 있다. 지난해에도 내진 설계 의무화를 6층 이상 건물에서 3층 이상으로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발생 가능한 재난과 재해의 가능성과 규모를 추정해 볼 때, 현행 건축 기준은 상당 부분 부족하고 취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따라서 이를 시급히 개선,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두 번째는 적극적인 입장에서 온난화 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감축시키는 노력에 철강재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건축물의 설계, 시공에 의해 온난화가스 발생에 적극 대응하는데 철강재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고단열 성능을 갖춘 강판 및 건자재 개발이 바로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첫 번째 경우에 대해서도 철강업계는 내진성능을 향상시킨 H형강과 같은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단열 성능향상을 위한 다양한 스틸외장재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정부 및 건설업계의 건축기준 강화 노력은 만일에 다가올 재해에 대비하고, 또 지구환경 보호를 실현해 나가는데 더욱 중요하고 효과가 큰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