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비철업계 “진검승부 필요하다”

2009-10-07     정호근

경기침체 쇼크로 시작한 올 한해가 어느 덧 마지막 한 분기를 남겨두고 있다. 예외를 찾기 힘든 이례적 경기침체 속에 고군분투한 시간들은 그 어느 해 보다 힘겹고 짧게 기억될 것이다.

우리 비철업계는 어려운 경기여건에서도 뚝심 있는 부진극복 의지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품목과 업체마다 나타나는 조금씩의 편차는 어쩔 수 없다.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을 피해 최선의 회복세를 지혜롭게 이뤄냈다는 칭찬을 모두가 함께 즐겨도 될 법하다.

하지만 아직 부진 극복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그간의 노력 덕분에 시장상황이 연초에 비해 월등히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더욱이 4분기의 시작을 앞두고 주요 시장요소들의 움직임까지 심상치 않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수출경쟁력을 지원해온 원/달러 환율의 고공비행은 최근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연중 저점 공방전을 벌이면서 더 이상 환율 덕분의 수출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여기에 수입여건 개선에 따른 수입재들의 재공세 움직임까지 살아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속적인 상승세로 시장수요를 자극해온 국제 비철금속 시세 또한 약보합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는 그동안의 시간들처럼 외부 시장요소들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4분기가 올 한해 경기침체 극복의 승패를 가르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남은 4분기 동안 경기침체 국면에 맞서 ‘스스로의 경쟁력으로 진검승부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을 말하는 것이다. 비철업계 역시 이번 4분기가 올해의 부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로 보고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 4분기에 주어질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올 한해 비철업계의 부진극복 선방이 단순히 외부 시장요소들의 긍정적 효과 덕분이 아닌, 우리 업계 역량에 기반한 것임을 입증할 기회라는 것이다.

정호근기자/hogeun@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