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문학도 대상 '스칼라십' 추진 검토 중
2009-10-13 방정환
포스코가 인문학 전공 대학생 1~2학년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하는 형태의 '스칼라십(scholarship)' 운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7월 정준양 회장은 멕시코CGL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과와 이과를 아우르는 통섭형 인재 육성 위해 대학생을 대상으로 예비 인재로 선정해 지원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대 인문대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에 참석하고 있는 최종태 사장은 "경영지식보다 인간을 이해해 화합을 만들어갈 수 있는 인문학의 힘을 새삼 절감한다"면서 "채용 담당자들이 각 대학 1~2학년 인문학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미리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월부터 '수요 인문학 강좌'를 개설했다. 지난달 서울대 독문과 전영애 교수가 진행한 '괴테' 강의는 서울과 포항, 광양의 3개 사무소 강당에 영상으로 전달돼 포스코 임원들과 외부 협력회사 대표 등 800여명이 수강하는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전통적인 제조업체인 포스코가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글로벌 경쟁과 아웃소싱, 복잡한 노동체계 등 기업 안팎의 문제 극복에 인문학 함양을 통한 유연한 사고체계 확립이 유력한 대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