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원자재 시장 고요 속 불안
예상보다 낮은 변동폭..공급부족 체감은‘여전’
원자재 안정감 확보, 4분기 최우선 과제
국내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보이지 않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알루미늄 업계 최대 성수기 4분기를 앞두고 원자재 시장은 공급부족 심화와 프리미엄 상승이 화두로 제시됐다.
본격적인 4분기 거래가 개시된 현 시점. 국내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은 활발한 거래가 오가고 있으나 변동성은 제한된 모습이다.
우선 4분기 들어 가장 큰 변동을 보인 것은 서구산 프라이머리 알루미늄 장기계약이다. 지난달 말 협상을 마친 서구산 장기계약 프리미엄은 대형 수요업체 계약조건 기준 톤당 115달러선으로 전 분기(75달러) 대비 53%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대형 무역업체들의 4분기 장기 물량 공급 프리미엄은 톤당 130달러선을 전후로 형성됐다.
한편, 이미 큰 폭의 인상을 경험한 현물 시장의 프리미엄은 4분기 초 현재 톤당 130~150달러선에 형성되며 이전 보다 범위가 다소 넓어진 상황이다. 4분기 초 알루미늄 원자재 시황이 우려를 넘어서지 않는 점은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4분기 알루미늄 원자재 공급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어둡다.
국내 알루미늄 원자재 수요업체들은 성수기 수요를 의식한 안정적인 물량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공급처 역할을 맡고 있는 대형 무역업체들은 4분기 중 추가물량 확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4분기 수요가 현 수준을 이어간다면 제한적인 공급 여건 속에 남은 4분기 중에 원자재 구매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현물 프리미엄도 추가로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4분기 알루미늄 원자재 공급상황은 수요회복세의 강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월 들어 알루미늄 수요업계의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알루미늄 판 업계는 여전히 밀려드는 주문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정도의 호황을 보내고 있다. 압출 업계 역시 건축재를 중심으로 한 수요회복세가 확연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남은 4분기 동안 적어도 현 수준을 웃도는 수요증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넉넉지 못한 원자재 재고를 의식해 원자재 안정감 확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호근기자/hogeun@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