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

2009-10-16     방정환

9월말 2조2,730억달러 우리나라 예산의 10배
외환 등에 엎고 전세계 에너지·금속 자원 탐식 중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9월말 기준으로 2조2,730억달러(약 2,628조원)로 또 늘어났다.

이 금액은 올해 우리나라 예산 267조원의 10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내 상장주식의 시가총액(947조원)의 2.7배에 이르는 규모다. 중국은 이런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등에 업고 전 세계의 에너지·금속 자원 탐식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외환보유고는 지난 1년간 19.26% 늘었고, 특히 9월 한 달엔 618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현재의 추세라면 내년 중반에 3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외환보유액 중 3분의 2는 미국 달러로 추정된다"면서 "중국의 미국 달러에 대한 비판 발언에도, 중국의 외환 포트폴리오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WSJ는 "3분기 증가분 1410억달러 중에서 무역흑자로 인한 것은 392억달러에 불과하고, 상당 부분은 주식과 부동산 등에 대한 외국의 자본 유입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는 중국 경제에 대한 외국 투자가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9월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7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개월 내내 감소 추세를 보이던 FDI는 8월 7%, 9월 18.9%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밖에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절상을 예상한 핫머니의 대거 유입이 외환보유고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