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공업계, “생존 위한 대책 마련 시급”
낮은 임가공비 및 로스 기준 등 수익성 저하 ‘심각’
철근 가공업계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철근 가공업계는 지난해부터 낮은 임가공비와 로스(Loss) 허용치, 지급 보증 등 3중고를 겪으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근 가공업계는 우선 철근 임가공비가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건축공사용 철근 임가공비는 톤당 2만원 중후반대. 철근 공장가공업체들은 적정 수익을 낼 수 있는 임가공비는 톤당 4만5,000원, 회사 운영에 필요한 최저 임가공비는 톤당 3만5,000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인건비와 관리비, 감가상각, 지급 보증 등을 고려하면 운임을 제외하고도 톤당 3만6,000원이 넘는다는 것이 철근 가공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수준으로는 사실상 적자라는 것.
낮은 임가공비보다 더욱 문제되는 것은 로스(Loss), 즉 철근을 가공할 때 발생하는 손실분량이다. 일반적으로 철근 공장가공에서 발생하는 로스는 3~5% 정도. 건축 설계석산에도 이 같은 철근 가공 로스 허용치는 3%라고 명시돼 있다.
이 같은 관례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건설업체들이 철근 가공업체에 2%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 대형 건설업체들이 철근 로스 2%를 적용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도 이에 동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근 가공업계에서는 임가공비보다 철근 로스가 수익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현재 철근 공장도가격인 톤당 78만1,0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로스 허용치가 1% 감소하면 실제로 철근 가공업체에게 돌아가는 부담은 톤당 7,800원이라는 계산이다.
한 철근 가공업체 대표는 “철근 공장가공 로스는 3%를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제 가공 단계에서 발생하는 로스는 5% 이상”라면서 “나머지 손실분은 가공 후 발생하는 단척 철근 등을 철스크랩으로 판매해 보전하고 있어 로스 인정 범위가 낮아지면 그만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인 지역의 철근 가공업체 관계자는 “철근 공장가공은 철스크랩 회수율이 100%에 가까운 친환경적인 사업”이라면서 “철스크랩 자급도 향상과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공헌하고 있는 만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단순 철근공장가공 적정 단가표
품목 |
단가 |
단위 |
인건비 80,000/5T |
16,000 |
원/T |
관리비 및 사무실 노무비, 식간식(인력품의 50%) |
8,000 |
원/T |
감가상각(월 가공 6,000T) |
2,800 |
원/T |
잡자재 및 보증료 기타 |
3,500 |
원/T |
소계 |
30,300 |
원/T |
운임(100km 이내) |
10,000 |
원/T |
이윤 15% |
6,045 |
원/T |
총계 |
46,345 |
원/T |
기준: 시급 10,000원, 근무시간 8시간, 인당 5톤 가공
감가상각: 약 18%(월 6,000톤 가공, 투자액 20억 10년 소멸 기준)
자료: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심홍수기자/shs@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