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 최고 생산기술, 생기원이 돕는다"

2009-10-28     방정환

- 나경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실용화 중심 생산기술 개발, 기업현장 이전이 과제
한 해 평균 8만여건 기술지원, 원스톱 서비스 체제 구축



  생산기술 개발과 중소기업 지원을 목적으로 탄생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 사진)이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생산기반기술 전문연구기관으로 성장한 생기원은 보다 고도화된 연구와 효율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전문 연구기관, 국내 최고 실용화 연구기관으로서의 위상에 안주하지 않고 독일 프라운호퍼연구협회, 일본의 산업기술총합연구소 소속 연구기관들과 견줄 만한 세계 3대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생기원 나경환 원장을 만나 연구원의 현 주소와 향후 비전을 조망해 보고, 이를 통해 중소제조업체들이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Q.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실용화기술 개발 및 중소기업 지원을 모토로 하고 있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알려져 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은 산업계, 그 중에서도 특히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에서 설립한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지원 연구기관이다.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용화 중심 생산기술을 개발해 기업 현장으로 이전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 및 국가 산업발전 지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Q.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의의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 산업 사업체 수의 99%,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 국가 주력산업의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우리산업의 뿌리이자 기둥이다. 생기원은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되어 올해로 20년을 맞게 됐다. 
  
  한 해 평균 8만여건의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있지만, 30만개에 이르는 제조업체의 기술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따라서 파급력이 큰 분야의 핵심 기술을 개발해서, 전국에 구축된 근접기술지원본부와 웹기반 지원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가능한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연구와 지원의 기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그 힘을 기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세계적인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Q.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에서는 생기원의 생산기반기술 연구 및 지원사업에 관심이 크다.

  생산기반기술은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는 공정기술로, 특히 주물ㆍ금형ㆍ열처리ㆍ도금ㆍ소성ㆍ용접은 국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이다. 생산액이 연간 50조원에 이르지만 생산자의 대다수가 영세 중소기업이고, 이들 중 자체 연구역량을 가진 경우는 10% 미만에 불과해 신기술 개발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제조업의 근간인 생산기반 분야의 경쟁력이 곧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에 생기원은 설립 당시부터 이 분야의 기술 개발 및 관련 중소기업 지원에 주력해 왔다. 특히 생산기반 분야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경인지역에 인천기술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주조, 금형, 열·표면처리, 정밀성형, 용접접합, 사이버설계지원 조직을 배치해 6대 분야의 제조기술력을 첨단화하고, 그 성과를 기업 현장으로 옮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생산기반 분야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2003년부터 추진한 ‘생산기반혁신기술개발사업’ 총괄 주관을 맡아 지원기업 평균 1억원 당 매출증가액 15.8억, 신규 고용창출 2.2명의 효과를 얻은 바 있다. 또 성과의 기업 확산을 위해 ‘단일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술 지원’체제를 ‘산업계 전반의 니즈에 근거한 공통 핵심기술 확산’체제로 전환하자는 구상 아래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한국열처리공학회, 한국도금공업협동조합,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과 MOU를 맺고 업계 공통의 핵심기술 개발, 개발된 기술의 확산 및 전파, 인력양성 등에 협력하는 종합관리지원체계 구축하고 있다. 
 
  Q. 기술지원에 목말라 있는 중소제조업체가 많은데, 정부출연기관이라는 높은 벽에 엄두를 못 내고 있기도 하다.

  장벽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심리적인 것에 불과하다. 생기원은 늘 기업에 도움이 되는 연구와 기술지원만을 하고 있다.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자금 지원이 아닌,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 및 개발된 성과의 생산현장 이전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생기원의 인력, 장비만으로 30만 개에 달하는 기술주도형 중소기업을 모두 지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큰 기술을 개발해, 동시에 여러 기업을 지원하는 R&D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이를 전국 중소기업들이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웹기반 지원 서비스 체제 등 온·오프라인 기술지원 체제를 구축했으며, 각 지역센터에 기술지원본부를 두고, 그 아래 기술지원상담실 운영하고 있다. 

  단순 상담에서부터 기술 애로 해결, 장비 및 시설 지원, 시제품 제작, 마케팅, 창업에 이르기까지 기술 개발과 실용화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콜센터와 홈페이지 '핫라인'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기업 애로사항을 접수 받아 해결하는 원스톱 기술지원 체제를 갖추고 있다. 


방정환기자/b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