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활동은 필수조건이다.

2009-11-02     정하영

철강업계의 경영혁신 활동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 제조업체 33사 중 94%인 31개 업체가 적극적으로 경영혁신 활동을 수행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2개 업체가 공식적인 혁신활동을 펼치고 있지 않음은 ‘옥의 티’라고 볼 수 있지만, 국내 철강 제조업체들의 기본적인 경영 마인드를 읽게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즉, 현재와 같은 방식의 경영 활동으로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다시 말해 정체는 곧 퇴보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철강사들은 경영혁신 활동의 기본을 생산부문의 개선 활동에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생산 현장이 경쟁력의 근본이라는 업종 특성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음이다. 또한 상당수 철강사들이 이를 기본으로, 전반적인 혁신활동을 사무 부문을 포함해 회사 전 부문에 걸쳐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궁극적으로는 미래 비전을 수립, 제시하여 전 임직원들의 공동 인식과 활동을 극대화시키는 중장기 경영비전까지 제시하고 있기도 했다.

철강업체 중 경영혁신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그리고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회사는 역시 포스코였다.

포스코의 현장 부문 혁신 활동은 이미 장기간에 걸친 노력의 결과로 PSSM(Posco Six Sigma Model)을 운영하고 있는 한편 ‘3正5S‘에 이어 ’마이머신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혁신활동의 시너지로 ’베스트플랜트(Best Plant)’의 파일럿 단계까지 도달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은 바로 이러한 혁신 활동이 기반이 되고 있다”며 “메가Y, 빅Y, 도전과제 등의 혁신활동을 통해 원가절감의 가시적인 효과를 얻고 있으며, 부서간 협업이 가능해지는 등 부가적인 긍정 효과가 상당하다”고 자랑스럽게 밝히고 있다.

결국 경영환경이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경영 방식, 생산활동 방식도 끊임없이 변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은 곧잘 생명체, 유기체로 비유되곤 하는데, 결국 생명체가 성장이 멈추면 곧 노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인간도 노화와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개인의 노력과 습관 여하에 따라 노화의 속도와 삶의 시간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남을 잘 알고 있다. 더욱이 요즘은 실질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나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기체인 기업도 같은 이치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우리 철강기업들은 다른 어느 업종보다도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경영 혁신활동을 펼쳐 왔으며 그것이 꾸준한 설비투자 및 합리화 활동과 맞물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게 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전통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 방식과 생산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 혁신활동이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조사에서 현장 개선 정도에 그치고 별다른 경영 혁신활동을 펼치지 않고 있는 2개 철강사의 회사 직원들 분위기가 상당히 폐쇄적이고 냉소적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영혁신활동의 필요성은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