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시끄러운 나라 대한민국
2009-11-04 곽종헌
철강업체의 모 중역은 저녁 시간은 늘 바쁘다 보니 아침시간을 주로 활용하는 분위기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유명호텔의 매일 아침 조찬모임이 200개나 열리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도 한 주에 3~4개씩은 꼭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서울시내 내노라하는 유명호텔의 아침 분위기는 이 방 저 방에서 밥그릇 긁는 소리가 요란하다고 한다.
식사 문화도 이제는 새롭게 변화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 생산적이고 창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아침 시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시대조류인지 열병인지 잘 모르겠지만 역동적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유럽은 초등학생은 20시에 취침하고, 중등학생은 21시에 취침하고, 대신 아침은 일찍 일어나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요즘 국내기업들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평준화가 일어나고 자금력을 통한 기술의 평준화가 일어나다 보니 상상력과 창의력을 끌어내자는 인문학 열풍이 전염병처럼 거세게 번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다.
철강업계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모 철강업체 CEO의 말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주최하는 SERI CEO 조찬모임에는 강연을 듣고자 이른 아침인데도 1,300~1,400명이 신라호텔 연회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문제는 한꺼번에 많은 인원의 식사를 소화할 수 없어 1부와 2부로 시차를 두어도 해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SERI CEO 조찬모임은 장소가 장충동 국립극장으로 바뀌었고, 아침식사는 스탠딩 뷔페식이나 샌드위치로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낀다.
어쩌면 지난해 9월 말 미국발 금융위기 발발 등 예측할 수 없는 경영환경의 급변화 시대에 이를 읽어내고 올바른 방향성을 잡아내려는 정보의 목마른 갈증을 없애고자 벌어지는 진풍경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긍정적인 면으로 해석되고 밥만 축내는 아침 시간이 아닌 창조적인 시대 흐름을 읽는 식사시간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