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입 증가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2009-11-25     정하영
10월 철강재 수출입 상황을 보면, 9월에 이어 또다시 순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동월에 비해 3.2% 증가한 174만톤, 수입은 11.9% 늘어난 229만톤으로 대략 55만톤 수입 초과 현상을 보였다.

최근 수입 증가의 주요인으로는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환율이다. 대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연초 1,600원대에서 최근에는 1,100원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은 수출 경쟁력을 낮추는 대신 수입재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게 된다.

두 번째는 중국의 공급과잉이 드디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수입 증가는 단순히 국내산 철강재의 판매 물량 축소라는 1차적 영향에 그치지 않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해 수입재 유입 증가는 곧 국내산 판매가격 하락으로 연결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중국산 철강재는 9월 이전까지 그 수입량이 종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재 유통시장은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열연강판만 보더라도 지난 9월 이전에는 절대 수요가 감소했지만 가격은 공장도 이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중국산 수입이 늘어난 최근 들어 공장도 이하에 거래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새로운 시장진입자인 동부제철 제품도 한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가격을 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제품은 공장도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동부제철 제품의 경우 시장진입을 위해 결국 가격 할인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만과 중국 제품이 수입의 주를 이루고 있는 STS냉연강판의 경우에도 이미 수입재 중심의 가격 할인으로 인해 유통가격 하락 현상이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산까지 같은 분위기에 휘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수강봉강도 9월 이후 수입이 크게 늘면서 중국산이 톤당 80만원선에 거래됨에 따라 국내산과 가격 차이가 10만원이상 벌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철근 역시 최근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확정됐는데 아마도 그 주 원인이 중국산의 저가 유입에 따른 유통 및 건설사들의 가격 인하 요구가 자연스레 타당성을 얻은 탓으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철강 제조업체나 국내산 유통업체들의 경우 수입 증가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완전 개방돼 있다. 또 수입재를 취급하는 무역, 유통업체들로서는 당연한 사업활동이다. 이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

결국 국산 철강재의 가격, 품질,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가와 밀접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만이 최선의 대응책일뿐이다.

정하영기자/hyjung@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