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뚜렷한 매력 찾기 어려워
동양종합금융證, 수주잔량 2.5년 못 미쳐
STX조선해양에 대해 타 조선사에 비해 차별화된 매력을 찾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9일 보고서를 통해 STX조선의 수주실적은 타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업황 하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지만, 선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켜 불황시 안정적인 수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던 STX유럽의 크루즈선 사업은 아직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TX조선이 타사 대비 차별화된 매력을 지녔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주된 이유는 낮은 수주잔량이 큰 역할을 한다. 현재 STX조선의 수주잔고는 진해 조선소를 기준으로 143억달러(198척)로 이는 2012년 초까지의 일감에 해당한다. 조업잔량은 2.5년에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선종별로는 벌크선(55.7억달러, 86척)과 탱커(52.8억달러, 76척)가 전체 수주금액의 76%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컨테이너는 14.29억달러(10척)로 대형 3사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재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내년에는 해양부문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2010년에는 올해(15억달러) 대비 훨씬 높은 수주실적 달성을 기대하고 벌크선, 드릴쉽 등에서 상당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브라질과의 우호적인 관계, STX유럽의 브라질 조선소 등에 힘입어 페트로브라스발 드릴쉽 수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비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STX유럽의 경우 2008년 4분기를 저점으로 2009년 3분기에는 BEP 수준에 도달하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현기자/ljh@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