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강관업계, “힘을 내자”

2009-12-14     김상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판매 불황이 1년가량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강관업체들은 애써 웃어 보였다.

철강산업은 사이클이 있어 기존에도 1년 장사를 잘해 힘든 시기를 견뎌낸 사실을 큰 위안으로 삼았다. 조만간 회복되지 않겠느냐며 더 지켜보자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취재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보인다. 이렇다 할 수주 실적도 없고 경영성적도 안 좋다 보니 홍보 담당자들은 홍보할 내용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고, 심지어 요즘 같은 시기에는 조용히 있는 것이 더 나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위축된 강관업체들이 언제쯤 다시 어깨를 펼 수 있을까.

다행히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주요 경제기관들이 잇달아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기전망을 상향조정했고, 철강협회와 포스리가 내년 강관 총수요를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도 강관업계는 올해가 워낙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강관사들은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이 있고, 손재주가 뛰어난 현장 직원들이 있다.

또한, 국내 강관업체들은 여전히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힘겹게 달려왔으니, 지금은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본다. 너무 기죽어 있을 필요는 없다. 처진 어깨를 활짝 펴고 미래를 준비하는 국내 강관업계를 기대해본다.

김상우기자/ksw@sn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