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비투자 위축‥올 전망은 밝아

2010-01-06     차종혁

글로벌 경제위기로 2009년 상반기 내내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0년에는 국내외 경기의 회복세로 제조업 중심의 설비투자가 재개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찬영 수석연구원은 5일 SERI 경제 포커스 '설비투자 부진요인 및 시사점'에서 “실질설비투자가 2008년 4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기계류 설비투자가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면서도 “한국경제의 빠른 회복세 및 세계경제의 불안정성 완화는 설비투자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실질설비투자 추이를 보면 2008년 4분기 -14%, 2009년 1분기 -23.5%, 2009년 2분기 -15.9%, 2009년 3분기 -7.4%를 기록했다.

또한, 제조업의 공장가동률 또한 예년 수준을 크게 하회했다. 2006∼2007년 80%를 유지했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2008년 4분기에 69.3%와 2009년 1분기에 65.8%를 기록하는 등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공부문의 설비투자는 회복 중인 반면 민간부문은 계속해서 위축됐다. 2009년 하반기부터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 등에 힘입어 공공부문 중심으로 설비투자의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민간부문의 설비투자는 국내기계수주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설비투자 부진의 구조적 요인으로 △설비투자의 수입대체도 상승으로 제조업 후방효과 약화 △해외직접투자 확대로 국내설비투자 위축 △산업구조의 고도화로 설비투자의 주력업종이 장치산업에서 IT산업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유형자본보다 R&D 투자 확대 등을 들었다.

이를 극복할 방안으로는 생산의 완결구조 강화, 내수기반 확대 및 기업환경 개선 등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