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올 1분기 아연·연價, 움직임은?
中 영향에 아연·연價, 예상보다 크게 흔들려
강세를 보였던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아연과 연 가격이 그간 상승에 따른 부담감에 더해 중국의 지준율 인상 영향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 긴축정책에 불안감 고조‥하락 반전
지난해 12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왔던 LME 아연(Zinc), 연(Lead) 가격은 올초 한때 톤당 2,600달러를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1월 둘째주 들어 그간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주춤하는 양상이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중국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이달 18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데 영향을 받아 아연과 연 가격은 큰 폭 하락했다.
이달 12일 LME 아연 가격은 전일대비 3.6%(92달러) 하락한 톤당 2,487달러(Official Price Cash 기준)를, 연 가격은 전일비 6.3%(161.5달러) 하락한 톤당 2,414.5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이 올 1월 첫째주에 3개월물 채권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지난 12일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키로 밝히자 업계 내에서는 중국의 출구전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런 시장내 불안감은 결국 아연과 연 가격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재고 급증, 가격 상승제한 요인으로 지목
아연과 연 가격의 상승 분위기가 꺾이자 LME 재고도 아연과 연 가격의 상승을 제한하는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LME 아연·연 가격의 특징은 재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외부요인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으로 비철금속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달러화 약세로 투자자금이 상품시장에 꾸준히 유입되면서 탄력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초 LME 아연과 연 재고는 각각 25만3,475톤(2009년 1월 2일 기준)과 4만5,150톤을 기록했다. 당시 가격은 각각 톤당 1,251.5달러와 톤당 1,031달러를 기록했다. 올 1월 12일 기준 LME 아연과 연 재고는 각각 48만9,275톤과 15만150톤을, 가격은 톤당 2,513달러와 2,440달러를 기록했다.
올초 LME 아연과 연 가격이 지난해 연초에 비해 2배 수준이나 상승한 가운데 재고가 지난해 연초에 비해 2∼3배나 증가한 점은 아연, 연 가격 상승세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4월경 가격 큰 전환점 전망 제기돼
이런 변화 요인 속에 올 3∼4월경 국제 아연·연 가격의 흐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올 1월 현재 중국내 아연과 연 수요는 꾸준한 모습이다. 그러나 중국의 아연과 연 괴와 정광 수입이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가 중국내 시장에 반영되면서 최근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던 상해선물거래소(SHFE)의 아연과 연 가격은 1월 둘째주 들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 가운데 2월 춘절 등의 영향으로 영업일이 크게 줄어들면서 2월에는 중국의 아연과 연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의 긴축정책에 더해 2월 통계자료가 발표될 시점인 올 3월경 중국의 2월 수요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시장내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국제 아연, 연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