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오강 가격 동결 후 시황은?
원료·세계 철강재 가격 상승세…일시적 주춤하다 재상승할 듯
2010-01-18 정현욱
이달 셋째 주 상하이 지역 열연(3mm) 유통가격은 500달러(17% 증치세 불포함)로 전주와 동일했다. 냉연강판 가격은 731달러, 철근 가격은 481달러로 전주대비 각각 4달러 하락했다. 후판(20mm)은 506달러, 아연도금강판(GI)은 666달러로 지난 주와 같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하다 다시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바오강의 가격동결은 철광석 협상을 앞둔 가격 안정 전략, 2월 춘절 비수기 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가격은 원가 상승으로 점진적 상승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김종재 애널리스트 역시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이 조기 금리 인상으로 이해될 수 있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이 점을 제외한다면 철강 업황에 미칠 영향은 극히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제품 가격 인상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혹한으로 유연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마안산강철 및 허베이(河北) 지역 철강업체들의 생산 차질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유럽, 미국 등 세계 철강 가격이 올해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산 철강재 가격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중국 열연 수출 평균 오퍼가격은 유럽향이 545달러(FOB), 한국향이 540달러, 동남아향이 545달러 수준으로 전월 말보다 20~25달러 올랐다.
이는 미국, 유럽 철강업체들이 1~2월 출하가격을 인상하면서 현지 유통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미국 세베르스탈은 2월 판재류 가격을 전월대비 40달러 인상해 열연이 617달러, 냉연강판 710달러, 용융아연도금강판(GI)과 아연알루미늄도금강판(Galvalume)은 각각 73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세베르스탈은 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도 잇따라 출하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철광석 장기계약 가격협상 시기와 춘절 비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중국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까지 겹쳐 바오강은 2월 출하가격을 동결했으나 원료가격 상승세와 세계적인 가격 상승 추세로 중국 철강 가격이 조만간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