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충남스틸 - “블루오션 찾기는 계속된다”

수익구조 다변화·현금 판매 강화 등이 경쟁력 비결

2010-01-18     심홍수

“유통 시장의 새 패러다임은 ‘얼마나 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파느냐’입니다”

충남스틸(대표 김완태) 영업담당 김영건 과장은 충남스틸만의 영업비결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인천광역시 서구 금곡동에 위치한 충남스틸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생 철강 유통업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으로부터 철근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판재류와 STS, 철스크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설립된 지 이제 3년도 채 안 됐지만 업력 10년 이상의 내로라하는 업체들 가운데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봉형강 유통업계로서는 드물게 전자 경매를 도입하는 한편 파격적인 가격으로 업계로부터 주목받았다.

충남스틸이 짧은 시간 동안에 철강 유통업체의 신흥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 비결 중 하나는 뛰어난 가격경쟁력이다. 충남스틸은 다른 유통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가격경쟁력에는 철스크랩 사업 병행이라는 비밀이 숨어있다. 철스크랩 사업을 병행함으로써 철강재 유통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실수요업체들에게 철강 제품을 공급하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자재를 철스크랩으로 수거해 제강사에 납품하거나 철스크랩업체에 판매하는 구조로 저렴한 공급 가격과 수익구조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고 있다.

현금 중심의 판매 전략도 충남스틸만의 영업 전략이다. 충남스틸은 현금 판매를 특히 강조한다. 현금 판매를 고집하는 대신 수요처에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 현금 판매의 경우 판매자 입장에서는 자금 회전이 빨라 좋고 수요처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이 충남스틸 측의 설명.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고 대금 지급이 안 되면 배송 중이던 차량을 되돌릴 정도로 철저한 수요처 관리도 한몫했다고.

현금 판매를 우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부실 수요자가 없어졌다. 충남스틸은 개업 이후 장기 미수금이 거의 없다고 자랑한다. 자금 회전이 원활하다보니 재무건전성도 좋아졌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은행 대출도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충남스틸은 대출 없이 오히려 은행 예금만 증가하고 있다.

김영건 과장은 “이윤을 늘리려고 위험을 키우는 것보다 이윤이 적더라도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충남스틸의 기본 방침”이라면서 “단순히 수금이나 영업뿐만 아니라 하치장 작업이나 제품 운송에 있어서도 안전 규칙을 준수하도록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위험 관리를 바탕으로 충남스틸은 2009년 전년 대비 4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2010년에도 20%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근 등 봉형강 제품뿐만 아니라 판재류와 STS 등의 판매 비중을 높여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인천과 수도권 시장에서 탈피해 호남권 등 지방 시장을 적극 개척한다는 개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