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굴뚝 없는 철강업체' 꿈 꾼다
加 CLM과 철광석 장기공급계약 체결
조강 제외한 철강사업 영역서 밸류체인 구축
2025년까지 年 철광석 5천만톤, 철강제품 1천만톤 확보 계획 중
종합무역상사인 SK네트웍스가 캐나다 CLM사와 대규모 철광석 장기구매 계약을 성사시키며 '굴뚝 없는 철강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른바 '버츄얼(Virtual) 철강기업'으로 전문화 하고 있는 것.
SK네트웍스는 20일 명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이창규 사장과 CLM사 리처드 퀘스넬 사장, 프랑소아 로린 CFO를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광석 장기구매계약(Offtake)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CLM사가 생산하는 철광석을 SK네트웍스가 10년 동안 연 100만톤씩 총 1000만톤을 구매하는 것이이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양사는 공동 발전을 위한 포괄적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SK네트웍스는 한국, 중국, 비중국시장에서 자원개발, 자동차 토탈 생활(Total Car-Life), 소비재 사업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비전2020을 지난해말 발표한 이후 이뤄낸 첫 번째 성과다.
계약 성사는 CLM사측이 SK네트웍스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 철강사나 철광석 회사가 아닌 불리한 상황에도 캐나다를 10여차례 방문하며 협상을 펼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철광석 및 원료탄의 개발과 확보 및 운송, 블렌딩(서로 다른 품위의 광석을 섞는 공정), 완제품 가공, 유통, 트레이딩 등 조강을 제외한 철강 관련 모든 영역에서의 사업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갖춘 기업이 됐다.
CLM사는 글로벌 Top 10 수준의 철광석 기업으로 철 함유량이 66%에 이르는 고품위 철광석을 생산하는 업체이며, SK네트웍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된 물량의 절반 가량을 우리나라와 중국의 철강 회사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또 이들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의 유통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은 중국의 철광석 물류 중심지에서 인도산 저품위 철광석과 블렌딩해 가치를 증대시킨 후 중국 제철소를 대상으로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CLM사로부터의 첫 번째 선적은 올 상반기에 이뤄지며 SK네트웍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간 5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메이저 철광석 산지인 호주, 브라질과 추가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2025년까지 연간 5,000만톤의 철광석과 1,000만톤의 철강제품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