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부터 4조2교대 근무제 도입
정준양 회장 “성공하면 NSC 능가” 야심
근무정년도 60세로 높일 듯
포스코가 올해 현장근무제를 기존 4조3교대에서 4조2교대로 전환한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지난달 중순 계열사 간담회 자리에서 올해 4조2교대 전환 방침을 공식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조2교대를 통한 경영혁신을 새해 경영구상의 최우선 과제로 정한 것.
당시 정 회장은 “2010년에는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4조2교대 전환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4조2교대 전환에 성공하면 신일본제철을 능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9 포스코그룹 혁신페스티벌(IF)’ 행사 때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에게 “잦은 출퇴근과 근무교대에 따른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이고 직원들의 삶의 질, 시간 효율성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도입 취지를 직접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18년까지 그룹 매출을 현재의 두 배인 100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비전을 달성하려면 4조2교대를 통해 기술력이 세계 최고인 신일본제철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포스코 현장직원들의 하루 출퇴근 시간은 평균 두 시간 정도. 현행 4조3교대에서 연간 근무일은 274일로, 출퇴근 시간은 한 사람당 548시간인데, 4조2교대로 바뀌면 근무일이 183일로 줄면서, 출퇴근 시간도 183시간(23일)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휴무일은 103일에서 190일로 늘어난다. 일일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바뀌지만 연간 근무시간은 1,920시간으로 동일하다. 또 현재 연간 교대횟수는 한 사람당 548회에서 365회로 줄어드는 등 시간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무제 전환을 통한 포스코의 경영혁신은 직원들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고 고용 안정에 힘쓴다는 점에서 이익 극대화를 내세워 대량 감원도 마다 않는 경영방식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또한 4조2교대제 도입으로 늘어난 휴일 중 일부를 할애해 교육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계열사로 2007년에 4조2교대제를 도입한 삼정피앤에이는 직원 교육시간이 연간 300시간을 넘고, 이를 통해 직원들을 지식근로자로 양성해서 회사의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이것이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이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교대조 증가로 고용이 증가하는 일자리 나누기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현재 국내의 4조2교대 시행 기업은 삼정피앤에이, 대한제강, 유한킴벌리 등 소수에 불과한 상태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현행 근무정년은 56세에서 60세로 늘리는 방안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