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가전 해외 수출 도약 준비 '완료'
백색가전 아미카서 4월 본격 생산...유럽 생산거점 확보
컬러강판 가공업체 주문량 증가 기대되지만 소재 공급 난항
삼성전자가 폴란드 가전업체인 아미카 인수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4월 하순부터 폴란드 현지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본격 생산할 방침이다.
아미카는 냉장고, 세탁기, 오븐렌지 등을 생산하는 65년 전통의 폴란드 가전업체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 자산인수방식으로 7000만달러에 인수됐다.
삼성전자는 영국 독일 러시아 체코 등에 판매거점을 확보한 아미카를 통해 유럽 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멕시코 등 6개국에서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유럽 가전 판매량 중 대부분을 중국과 동남아 생산법인에서 공급해 왔지만 이번 아미카 인수로 유럽 내 제품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4주 이상 단축함과 동시에 물류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유럽 16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의 양문형 냉장고와 프리미엄 제품인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주력 제품으로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미카 인수가 완료돼 한 달 후부터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본격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가전 수출 물량은 이미 내수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전 수출액은 2조9,113억원으로 올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인 반면 내수 금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6,472억원으로 수출 물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의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인데, 여기에 유럽 가전 시장의 확대까지 감안한다면 올해 가전 수출은 국내 판매에 비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확대에 비해 공급은 이에 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출 전진기지인 삼성전자 광주 공장에 가전용 컬러강판을 공급하는 한 가공업체의 경우 제조사로부터의 물량 공급이 원활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외 판매량 목표 전년 대비 30% 이상 늘려 잡았지만 제조사로부터의 소재 수급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아 가전 물량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3~4월 중 물량 공급이 완화되리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 가전 수출 물량이 내수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