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절상, 국산 철강재 수출경쟁력↑

메리츠證, “국내 철강산업 수혜”
중국 내수 구매력 확대 예상돼

2010-03-09     이주현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할 경우 국내 철강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9일 ‘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국내 수혜예상 업종’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총재가 “현재 중국의 환율정책은 ’비상대책’을 실시 중이며 향후 ‘정상화’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위안화의 절상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2005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2008년 6월부터 사실상 달러당 6.82원 수준으로 고정되어있는 위안화를 향후 절상시킬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위안화절상을 두고 심화된 주요국과의 무역 마찰을 해소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위안화 절상시 국내기업에 수출경쟁력 제고와 중국 내수구매력 확대의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수혜는 한국과 중국의 무역에서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큰 수혜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2009년을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지수를 보면 전자기기, 기계, 철강소재가 각각 24.4와 10.5, 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이밖에 화학제품을 비롯해 광학기기, 선박, 자동차의 수출경합도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 언급으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이 점진적인 위안화절상에 나설 경우 국내기업은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는데다 중국 내수시장의 구매력 확대가 국내 최종소비재 생산기업의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