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이동식발전설비, 기술력 인정

칠레와 아이티 강진에도 전력 공급 원활

2010-03-15     오주연

 현대중공업은 칠레에 설치한 이동식발전설비(PPS) 기술이 최근 진도 8.8의 강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가동되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동식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는 진앙지인 콘셉시온에서 150km 떨어진 쿠리코(Curico)와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지역에 2008년 10월과 2009년 5월, 총 20.4MW 규모(주택 2만 가구 사용분)로 설치된 것이다.

 특히 쿠리코 지역은 이번 강진으로 주요 건물과 도로, 전력망 등이 파괴되며 도시 기능이 마비됐지만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가 가장 먼저 전력을 공급하며 지진 피해 복구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고 회사측을 밝혔다.

 이동식발전설비는 40피트(약 12미터) 컨테이너에 엔진 등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기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며 가격이 저렴한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이 설비는 지난 1월에도 강진이 발생한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등지에서 유일하게 정상 가동되며 전력을 공급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유승남 엔진기계사업본부장은 "어떤 곳에서든 효율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PPS의 기술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앞으로 섬과 사막 등 지형적인 문제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는 쿠바, 브라질, 칠레, 이라크 등 18개국에 700여 대가 수출됐으며,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