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원자재 2분기 들어 시황 급변

공급증가..프리미엄 하락세 가속

2010-04-06     정호근
  2분기의 시작과 함께 국내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이 빠른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를 포함해 최근 1년 간의 빠듯한 공급상황을 배경으로 프리미엄 강세를 유지해온 시장이 빠르게 하향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2분기 국내 알루미늄 원자재 시장은 이전 분기 대비 6~10달러 가량의 낮은 프리미엄에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2분기를 시작한 시점에도 아직 분기 거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으로 비춰진다.

공급처와 수요처들의 바라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물량 확보의 여유가 생긴 공급처들의 경우는 재고 소진에 대한 부담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 반면, 수요처들은 시장 흐름을 지켜보며 좀 더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흐름은 현물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물량 여유가 늘어난 공급처들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경우, 2분기 중에 프리미엄 하락세가 더욱 확연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 흐름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요처와 공급처들간의 보이지 않는 눈치 경쟁은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로서는 단기적으로 수요처들이 원자재 구매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이나 조합의 공동구매를 통해 원자재를 구매하던 수요처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중의 프리미엄 하락세가 확연한 상황에서 비축과 방출 시스템을 갖춘 조달청 물량에 대한 매력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조달청 물량을 대상으로 한 조합 공동구매도 경쟁력이 줄어들고 있다. 조합 측 역시 시장 흐름에 맞춰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