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구조, 완제품에서 부품으로
선박, 자동차 등 꾸준히 주력 수출품목 자리
2010-04-13 이주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은 ‘2000년대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5대 주요 수출품목(선박, 반도체, 휴대폰,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을 중심으로 지난 10년간 수출구조의 변화를 분석하고 그 특징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이 2000년대 들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부품ㆍ소재 수출 비중은 2000년 46.4%에서 2001년 41.2%로 떨어졌다가 증가세에 접어들어 지난해 47.0%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자동차는 2000년대 해외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2005년 완제품과 부품의 수출 비중이 역전됐으며, 지난해도 완제품 비중은 12.6%까지 떨어진 반면 부품은 21.6%로 상승한 것이다.
특히 생산 기지가 외국으로 급속히 이전되는 휴대전화는 과거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품목이었던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완제품 수출의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완제품 수출 비중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시장도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 중국,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으로 변화했다.
2000∼2009년 미국 수출비중은 21.8%에서 10.4%, EU는 13.6%에서 12.8%, 일본은 11.9%에서 6.0%로 하락한 반면 중국이 10.7%에서 23.9%로, 인도가 0.8%에서 2.2%, 중남미가 5.4%에서 7.4%로 비중이 높아졌다.
1990년 35.2%였던 5대 주력 수출품목의 비중도 점차 증가세여서 2000년 40%를 처음 넘어섰고 지난해 43.7%를 기록했다. 1990년대 5대 주력 수출품목이었던 의류, 신발, 영상기기, 인조섬유, 컴퓨터가 2000년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석유제품에 자리를 내줬다.
선박, 자동차, 반도체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5대 주력 수출품목 자리를 지켰다.
무역협회는 "외국으로 생산기지가 이전하면서 기술유출과 수출 급감 우려가 있다"며 "우리 수출이 지속성장 하려면 국내 본사가 기술 개발과 선점해야 하고 생산 거점이 없는 신흥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수출 증가 둔화, 핵심 기술의 해외유출 및 고용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고부가 완제품 및 핵심 부품산업의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시킬 수 있는 우호적인 여건을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