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發 유럽 위기, 철강 영향 크지 않을 듯

전문가들 "현재로선 실물경제 영향 크지 않아"
정부, "금융불안 확산에는 대비해야"

2010-05-10     방정환

최근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유럽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까 염려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당장으로선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시장의 위기는 유로화 약세로 이어지는 상황이며, 국내 철강업계의 유럽향 수출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일단 국내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 급등한 글로벌 철강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최근의 철강가격 급등은 원료 급등에 따른 것인만큼 갑작스런 폭락으로 이어질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이러한 위기상황이 유럽 중심국가로 옮겨갈 경우에는 미국발 금융위기 때와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그리스를 포함한 남유럽 국가들이 전체 수출·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대 선사국가인 그리스로 인해 기발주 물량의 계약취소가 우려되기도 하지만 이들 업체들의 파이낸싱(financing) 자체가 다른 유럽국가에서 주로 이루어져 선박금융 애로로 인한 계약취소 우려는 낮은 상황이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이들 업체들로부터의 신규발주에는 다소나마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원료 운송물량의 급증으로 최근 세계의 선박운임이 크게 오르는 상황이어서 당장의 발주취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는 지난 9일 오후 안현호 제1차관 주재로 '유럽재정위기 실물점검반' 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남유럽발 금융불안 재연에 따른 수출 및 주요 업종에 대한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여타 유럽국가 및 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면서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해 '유럽재정위기 실물점검반'을 통해 밀착 모니터링할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선박, 자동차 등 주요 업계와의 간담회와 협의 채널을 통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으며, 오는 11일에는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수출유관기관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