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6억불 규모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 설치선 수주

축구장 6개 넓이…신 기술 적용

2010-06-15     정일해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이 6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크기의 해양플랜트 설치선을 수주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에드워드 히레마 올씨 회장과 약 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설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이 건설할 이 선박은 신개념의 플랫폼ㆍ파이프 설치선으로 플랫폼의 상부구조물까지 한 번에 들어 올려 운반하고 설치 및 해체가 가능한 선박으로 세계 최초로 시도된다.

이를 위해 이 선박에는 4만8000t 규모의 상부 구조물과 2만5000t의 재킷을 들어 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탑재해 천안함 인양에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의 3600t급 초대형 해양크레인보다 약 10배 이상의 능력을 보유할 수 있다.

또 자동 위치 제어 시스템 기술과 자체 동력을 이용한 자항 능력을 갖춰 13노트(약 시속 24km)의 속력으로 운항 가능하다.

아울러 이 선박은 길이가 382m·폭이 117m, 높이는 29m로 기존 세계 최대 규모였던 올씨가 보유하고 있는 솔리테어(Solitaire)의 2배에 달해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고다.

 이는 축구장 6개의 넓이와 맞먹는 것으로, 선박 자체 무게만 초대형유조선(VLCC) 무게의 3배인 12만t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길이 530m·폭 131m 규모의 제1도크 전체를 일정 기간 동안 이 선박 건조에 전용한다.

이 선박은 올씨 회장의 부친이자 히레마 창업주인 히레마의 이름을 따서 ‘피터 쉘테(Pieter Schelte)’로 명명돼 오는 2013년말 인도된다.

남 사장은 “이 같은 초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시설, 노하우를 가진 곳은 대우조선해양 뿐”이라며 “기존 노후화된 해양구조물에 대한 해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