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 정비사업체에 46억 뇌물

재개발 공사 따기 위해 비리 저질러

2010-07-15     정일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재개발 공사를 따내기 위해 시공사 선정에 큰 영향력을 휘두르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에 46억원 상당의 뇌물을 쏟아부워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15일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건설사와 철거업체로부터 45억3천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정비사업체인 로하스하우징 대표 김 모씨 등과 건설사 및 정비사업체로부터 9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합장 김모씨 등 모두 7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검찰은 정비사업체와 재개발조합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김모 차장 등 건설사 6곳 임직원 10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뇌물을 받은 김모 구의원도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적발된 대형 건설사로는 건설시공능력평가에서 3~26위에 오른 대우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한화건설, 동부건설, 벽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한편 정비사업체는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추진위원회나 조합의 위임을 받아 사업성 검토, 설계자와 시공사 선정에 관한 업무 지원 등을 대행하는 업체로, 행정기관의 주택담당 공무원과 같은 직무를 수행해 사실상 시공사 선정 권한을 갖고 있으며, 비리 방지를 위해 시공사로부터 직접 돈을 받지 못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