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 - 현대경제연구원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 등 영향

2010-09-09     전민준
올해 하반기 경상수지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 축소, 서비스 수지 적자폭 확대, 원화가치 상승,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했다.

◆ 하반기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하반기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 약화에 따르는 수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 및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나타내어 하반기 경기 회복세는 약화되어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주요 선진국의 소매판매 회복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유로, 일본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1분기 각각 2.0%, 0.3%, 4.7%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1.0%, -0.2%, 3.2%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한, 하반기 원화가치가 상반기에 비교해 상승 할 것으로 보인다.

BIS, OECD, HRI 추정 실질실효환율지수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저평가된 상태에 머물렀으나 하반기에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저평가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요인이 소멸될 것으로 판단된다.

◆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추이 지속

8월 말 70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두바이 유가는 4/4분기에는 8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이다.

2010년 상반기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77.1달러로 4월 83.6달러까지 올랐으나 최근 미국 더블딥 우려 확산으로 8월 25일 70.6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CERA 전망치에 따르면 하반기 두바이 및 WTI 유가는 각각 3분기 78.8달러, 82.0달러, 4분기 82.4달러, 8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CRB 선물지수도 8월 중 잠시 하락세를 나타내기는 하였으나 최근 증가 추세에 머물고 있음에 따라 향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했을 때 흑자폭이 다소 축소할 것으로 보이며 관련 기관들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