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경제전망 4%대 하향조정 '고심'
올해 기저효과 대외 불확실성..상대적 위축 우려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하향조정 할 전망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6%를 넘는 경제성장이 예상되지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5% 내외에서 4%중반대로 낮춰 잡을 예정이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 하향조정 움직임은 올해 경기의 기저효과 반영이 불가피한데다, 대외 불확실성까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로 갈수록 산업전반의 생산이 둔화되는 흐름 또한 외면하기 힘든 분위기다.
국내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두 달 연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의 전월차 역시 두 달째 동반 하락했다. 주요국간 환율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격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둔화 등 대외경기 불확실성은 수출의존도 높은 우리경제의 치명적 불안요인이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올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만 돼도 올해 연간 성장률이 6.0%가 되는데, 4분기에 전기 대비 0.2%이상이 될 가능성이 커서 올해 전체 성장률이 6.2%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경제가 수출과 소비, 제조업의 활력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임에 따라 내년 상대적인 경기위축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2008년 경제성장률이 0.2%, 올해 6%를 넘는다면 평균적으로 3%대 수준의 성장을 한 셈인데, 내년에 4% 중반대로 성장한다면 올해와 내년 평균으로 5%대 성장을 하게 돼 안정적인 회복 추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의 4.3%에서 4.2%로 하향조정 했다. 금융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각각 4.4%, 4.3%, 4.0%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