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산업, 대규모 증설로 철강재 ‘수급균형’

한화증권 김강오 애널리스트

2010-11-12     차종혁

순수입대체효과로 공급증가에도 수급부담 크지 않을 듯
2011년 주요 철강사, 수입대체효과로 영업益 21%↑ 예상


판재류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철강산업이 2011년 현대제철의 고로 2기 가동, 포스코 신제강 공장 증설 등으로 철강재 수급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 김강오 애널리스트는 ‘2011년 철강업종 전망’ 보고서에서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열연강판과 후판 순수입량이 각각 192만톤, 203만톤으로 추정되어 여전히 판재류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2011년에 현대제철의 고로 2호기 가동과 POSCO의 증설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수급균형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로재 판재류 연산 800만톤 체제 완성

현대제철의 고로 2호기가 2011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고로에서 생산되는 열연강판과 후판 생산량이 연 800만톤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0년 2분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1호기의 평균 출선비가 3분기가 경과한 2010년 4분기 기준으로 2.1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2호기의 출선비도 2011년 3분기 이후 2.1을 상회하면서 조업조건 안정화시기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로 1,2호기의 출선비가 모두 2.1 이상에서 안정화되면 조강생산량 기준으로 연산 800만톤 체제가 구축되고, 조업조건이 개선되어 출선비가 2.3으로 0.2 이상 상승하면 연간 생산량은 85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이후 고로 1,2호기의 조강생산량을 800만톤으로 추정할 때 기존 A열연(전기로제강)에서 생산되는 열연강판 100만톤과 합산하면 현대제철의 연간 판재류 생산량은 열연강판 750만톤, 후판 150만톤으로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고로재 판재류 생산비중은 2010년 23.0%에서 2011년 48.6%, 2012년 49.2%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철강재 수급균형은 당분간 유지되어 판매량 증가 효과로 철강사 이익 증가 전망

현대제철의 고로 2호기가 가동되면서 국내 판재류 생산량이 열연강판 위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강재 수급균형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고로 1,2호기가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열연강판과 후판 등 연간 판재류 생산량이 850만톤으로 증가하지만, 고로가동 이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기존 A열연(전기로 제강후 열연강판 생산)과 B열연(슬라브 구매하여 열연강판 생산)에서 약 250~300만톤의 열연강판을 이미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로 가동으로 증가하는 실질적인 생산량 증가는 열연강판 450만톤, 후판 150만톤으로 추정된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열연강판과 후판 순수입량이 각각 192만톤, 203만톤으로 추정되어 여전히 판재류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2011년에 현대제철의 고로 2호기 가동과 POSCO의 증설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수급균형은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재 공급증가가 예상되지만, 국내 총수요 대비 수입산 비중은 2010년 14.2%에서 2011년 10.9%, 2012년 10.1%로 하락하는 수입대체 효과가 선행되어 국내 철강사들의 내수 판매량은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POSCO와 현대제철 양 사의 국내 판매량은 3,465만톤으로 2010년 대비 1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연간 영업이익은 8조 3,541억원으로 20.5% 증가하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국내산 공급 증가로 수입산 감소, 수출비중 확대

2011년 국내 철강산업은 현대제철의 고로 2호기 가동, POSCO가 건설중인 포항 신제강 공장의 고도제한 문제가 해결되어 현재 중단되고 있는 공사가 연말까지 완공된 이후 약 600만톤의 공급증가가 예상된다. 2010년 기준으로 열연강판과 후판의 순수입량이 각각 192만톤, 203만톤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600만톤의 공급이 증가하면 연간 순수입량을 204만톤 초과하지만, 국내 철강재 총수요 7,736만톤과 비교할 때 공급초과분의 비율이 2.6%에 불과하여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기준 국내 철강재 총수요(총공급) 대비 수입산의 비중은 약 14.2%, 수출비중은 28.6%로 추정된다. 국내 철강재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수입대체가 선행되어 국내 수요 대비 수입산 비중은 2011년에 10.9%, 2012년에 10.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기준 국내 철강재 총수요(총공급) 대비 수입산의 비중은 약 14.2%, 수출비중은 28.6%로 추정된다. 2011년 국내 철강재 소비량은 5,126만톤으로 예상되어 국내 생산량 7,070만톤에 비하여 1,943만톤을 초과하기 때문에 수출비중 확대는 불가피하다.

국내 업체들의 증설로 2011년 국내 철강재 수출비중은 28.9%로 2012년에 29.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수입산 비중은 2011년에 10.9%, 2012년에 10.1%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국내 공급증가요인은 수입산 대체, 수출비중 확대로 상쇄되어 수급균형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증가 요인이 큰 열연강판, 후판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 냉연강세 지속될 전망

국내 철강재 생산능력이 열연강판, 후판 위주로 확대되면서 품목별로 가격변동 요인이 커질 전망이다.

열연강판은 POSCO와 현대제철이 각각 300만톤씩 600만톤의 공급증가 요인이 있기 때문에 분기별 원가 변동을 판매가격에 100% 전가하는데 제한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후판은 POSCO의 광양공장 200만톤 증설이 2010년 하반기에 완료되고, 동국제강의 당진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연간 약 150만톤의 공급증가가 예상지만, 조선용 후판의 수요감소 전망을 고려할 때 열연강판과 마찬가지로 원가 변동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하여 냉연강판은 자동차, 가전 등 전방산업의 양호한 수요상황이 지속될 전망이고, 주요 원재료인 열연강판의 공급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냉연 생산업체의 가격결정권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최대 철강사인 POSCO가 경쟁이 치열해진 열연강판과 후판 대신 냉연강판의 가격을 조절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냉연-열연 롤마진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열연강판 공급이 증가하고 국내 미분양 공동주택이 감소하고 신규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냉연과 강관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유리한 영업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철강재 수급 열연강판과 후판 위주로 증가

2011년 국내 철강재 공급량은 현대제철이 고로 1,2호기를 모두 정상가동하고, POSCO가 포항 신제강공장의 공사를 완료하여 생산을 시작하면 2010년 대비 약 600만톤 증가할 전망이다.

과거 POSCO가 단독으로 고로재 판재류를 공급하던 시기에 비하여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등이 열연강판과 후판을 생산하면서 2004년(POSCO가 단독으로 열연강판을 생산하던 마지막 시기)과 비교하여 열연강판 공급량은 3,548만톤으로 70.4% 증가하였고, 후판 공급량은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의 증설로 1,005만톤으로 추정되어 2009년(POSCO와 동국제강만 후판을 생산하던 마지막 시기)과 비교하여 58.8% 증가할 전망이다.

2011년 국내 철강산업은 열연강판과 후판 등 판재류 위주로 공급증가 요인이 있지만 전체적인 수급은 균형을 유지하면서 수입대체효과가 우선될 것으로 판단된다.

◇열연강판 공급증가로 강관, 냉연 등 가공업체 수익성 개선 예상

열연강판은 강관, 냉연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고, 표면 스케일제거후 기계나 건설산업 등에서 직접 사용되는 비율이 높다. 2011년 국내 철강사들의 열연강판 공급량은 2010년 대비 22.8% 증가한 3,538만톤으로 예상되고, 국내 소비량은 자동차, 가전 등 냉연용 수요증가가 반영되어 3,217만톤으로 전망되어, 국내 열연강판 자급률은 1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1분기부터 현대제철의 고로 2호기가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고급 고로재 판재류 공급이 증가하게 되면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업체들은 원재료 구매선 다변화와 공급증가 효과로 원가율 하락이 예상된다.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강관과 냉연제품이고, 열연강판 공급증가 효과로 강관과 냉연업체들의 원가율 하락과 국내외 건설경기 저점 통과이후 수요회복을 반영한 판매량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강관 생산량은 국내 건설경기 회복과 국제 유가 강세지속으로 API 유정관 등 국내외 수요회복으로 2011년에 552만톤으로 2010년 대비 10.0% 증가하여 판매량 증가와 원가율 하락 등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