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곧 100달러 돌파하나
2월 인도분 91.51달러 거래, 2년래 최고치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승세가 강화될 전망
2010-12-24 이주현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03달러(1.14%) 오른 배럴당 91.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3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60달러(0.64%) 상승한 배럴당 94.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또한 2008년 10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한 12월 미 소비심리지수는 잠정치인 74.2보다 높은 74.5로 6개월래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증권 김경효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미국의 원유 재고가 두 달 연속 빠졌고 신흥시장의 새로운 원유 수요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또한, 유가는 비철금속이나 농산물 원자재보다 덜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내년 유가는 평균 90달러 초중반대일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승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통화완화기조 철회를 예상보다 빠른 시점으로 앞당길 수 있다"며 "통화정책 변화가 증시에 있어 가장 확실한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한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