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LCD TV, 신흥 시장 위주 재편, 하지만?

전 세계 LCD TV 출하량 2억1,500만대로 작년 대비 13% 소폭 증가
평균판매가격 하락세로 매출액 역대 최초 전년비 감소
국내 주요 가전사, 2분기부터 신흥국 중심 시황 개선 기대

2011-01-11     전민준

올해 전 세계 LCD TV 시장은 연간 2억대를 돌파, 신흥 시장 보급률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평균판매가격이 급속히 하락하면서 매출액 규모로는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LCD TV 출하량은 총 2억1500만대로 지난해보다 13%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ASP가 급락세를 거듭하면서 LCD TV 매출액은 역대 처음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출하량 증가율도 지난해 17%에 비해서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였던 북미 시장에서 소비심리가 크게 되살아나지 않는 데다, 지난해 아이콘이었던 3차원(D) TV도 연간 판매량이 300만대 정도에 그치는 등 시황이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작년의 경우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TV와 3D TV, 인터넷 커넥티드 TV 등이 대거 선보이면서 가격 하락세가 예년보다 적었던 것도 수요를 촉발시키지 못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 LCD TV가 전체 TV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여전히 대세를 점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일본에서는 친환경 가전 보조금에 힘입어 LCD TV 출하량이 2260만대를 기록, 전년 대비 무려 8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유럽·북미 등 선진 시장은 LCD TV 보급률이 높은 탓에 향후 주춤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반면 올해는 LCD TV 출하량에서 역대 처음 신흥 시장이 선진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국내업체들은 지난해 말까지 부진했던 LCD 시황이 오는 3월 이후 반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 전시회 CES 2011에서 LCD 시황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며 가격 상승은 이보다 앞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2010년 하반기에는 전 세계적인 PC와 TV 수요 부진으로 LCD 가격이 하락하면서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8% 급락하기도 했지만 4분기 LCD 사업부 경영실적에 대해 흑자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라고 삼성측 관계자는 전했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4조원 규모로 예정된 올해 LCD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중국 쑤저우에 건설할 7.5세대 LCD 공장에 신설 투자가 이뤄지고 충남 탕정 등에 8세대 생산라인 증설 투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흥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진 시장에서 수요 증가 요인 부재로 전체적인 성장률은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특정 지역을 둘러싼 가전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