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CEO포럼 Q&A>원료가격 상승분, “제품에 전부 전가 안해”
호주 홍수 사전 대비로 긴급한 문제는 없어
STS 원료 및 냉연 비율 높여 수익성 창출
인도 제철소 내년 상반기 최종 결론 전망
13일 오후 3시30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포스코 CEO포럼에서 설명회를 마친 후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번 질의응답에서는 원료 수급 문제, M&A 등 현안 문제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다.
Q. 유연탄, 철광석 등 원료 가격 많이 올랐다. 원료 수급에 문제는 없는가?
A. 호주 퀸즈랜드에서 대홍수가 발생해서 광산 70%가 물에 잠기고, 철도가 탈선되는 등 광산이 부분적으로 가동 중단 상태에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호주 퀸즈랜드에 몇 년간 비가 와 원료 수급에 문제가 있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원료탄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돌려 놨기 때문에 다급한 상황은 아니다.
Q. 현재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이 20~30% 정도 올랐다. 상반기까지 합쳐 총 톤당 80달러 정도 원가 상승 요인이 있는데 제품에 어떻게 전가할 생각인가?
A. 원료 가격은 1분기에 8% 정도 상승하는 등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제품에 전부 전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금년도에 그룹 전체로 1조5,000억원의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번 달에 전 패밀리를 대상으로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2조원이 넘는 원가절감 노력 중에 있다.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에 전부 전가하지 않는 방향으로 경영 방침을 세우겠다.
Q. 스테인리스 쪽에서 그동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 매출이 상당했다. 향후 어느 정도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어떻게 안정화 시켜나갈 생각인가?
A. 스테인리스는 제조원가에 원료 비중이 85%나 차지하고 있다. 올해 뉴칼레도니아와 합작해서 광양에서 수익을 많이 냈다. 스테인리스만 보면 영업이익이 낮지만, 원료부문까지 합하면 영업이익률이 5% 정도로 올라간다. 비록 양은 적지만, 탄소강보다 5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매출은 높은 편이다. 스테인리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니켈 작업률을 대폭적으로 늘리고, 열연속 냉연기술 등 최신 기술을 완성하는데 힘쓰겠다.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둬 연간 생산량을 10만톤 정도 늘릴 예정이다. 매출액은 5조4,000억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부문이 열연과 냉연 비율을 살펴보면, 열연 비율이 높은데 앞으로 베트남 냉연공장 투자, 올해 터키 냉연공장 투자를 포함해 냉연 비율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겠다. 올해 목표는 냉연 비율을 높여 수익성을 창출하는 것이다.
Q. 인도제철소와 관련해 애초 계획보다 출하량이 줄어들고, 광권이 확보가 안 된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 또 구체적인 착공 시기는 언제인가?
A. 인도 오리사주와 6억톤의 광권, 1,200만톤 제철소를 건립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현재 오랜 기간 협의해서 1단계로 2억톤의 광권을 받기로 하고 차후 2기, 3기 등으로 나눠서 할 예정이다. 다만, 오리사주와 다른 곳이 광권에 대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오리사주가 승소해서 포스코에 2억톤을 주면 1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환경에 대한 문제도 있는데 이는 실제적으로 환경부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1월말에 환경부 장관이 판단하게 돼 있다. 긍정적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지만, 몇 가지 조건 이행을 전제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 광권에 관한 문제는 법적 문제로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인도 법정 체계가 불명료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내년 상반기쯤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결이 나는대로 토지수용 등 합의하고 공사 착공에 들어갈 것이다. 착공 시기는 대법원 판결이 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된다.
Q. 올해 투자 계획을 보면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나오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또 올해 M&A 계획은 어떤가?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힐 수 있는지?
A. 올해 투자비가 7조3,000억원으로 작년 대비 줄어드는 것은 대우 인터내셔널에 3조4,000억원이 소요된 영향이 크다. 올해에는 철강투자 4조원, 원료 7,000억원, M&A 포함한 신성장사업 투자에 2조원, 출자사 증자에 5,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M&A는 제철산업에서 물류비라는 것이 경쟁력의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물류산업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본의 신닛데츠, 아르셀로미탈, 중국의 보산강철까지 물류사를 갖고 있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포스코도 물류 업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한통운이 시장에 아직 매물로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여서 검토만 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