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81%, "대기업에 피해의식 느껴"

중소업체 78%, 최근 1년 내 대기업에 피해 입어

2011-01-14     박진철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전국 중소기업 27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81.0%(221개사)가 대기업이 회사에 피해나 위해를 줄 수 있다는 피해의식을 느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어떤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여겨지는지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납품단가의 독단적 결정(6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방적 계약파기 등 전횡(38.8%)이 뒤를 이었고 ▲담당자 간 개인적 청탁 및 접대요구(30.8%) ▲사업영역 침해 및 시장침범(30.4%) ▲내부 경영활동 간섭(20.9%) ▲기술 탈취(17.2%) ▲핵심인재 빼가기(13.2%) ▲인수합병 시도(7.7%) 등의 의견이 뒤따랐다.

  실제 최근 1년 내 대기업에 피해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78.0%가 ‘그렇다’고 답해 피해의식이 피해의식에만 머물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런 피해의식 때문인지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에 대한 생각도 부정적이었다.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생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지 않다(27.1%) ▲다소 그렇지 않다(21.6%) 등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 48.7%에 이르렀다. ▲그저 그렇다가 23.8%였고 ▲매우 그렇다(8.8%) ▲다소 그렇다(18.7%) 등 긍정적인 응답은 27.5%에 그쳤다.

  한편 중소기업에는 향후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힘들다고 여기고 있었다. 회사가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 없다고 단정한 곳이 47.3%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20% 미만을 꼽은 곳이 26.7% ▲21~40%가 13.6%로 대기업 성장가능성을 낮게 보는 곳이 많았다. 반면 40%를 넘어가는 비율을 꼽은 중소기업은 소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