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보다 안정 택한 '정준양호 3기'
책임경영 강화...4명 대표이사 체제
2총괄4부문2본부체제로 개편...원료ㆍCR본부 신설
비전2020 위해 전략기획총괄, 기술총괄, 성장투자사업부문 강화
포스코가 지난달 25일 조직을 일부 개편하면서 '정준양호 3기'를 가동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해와 달리 임원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조직의 변화보다 안정적 운영을 선택했다는 평이다.
우선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대표 이사인 정준양 회장과 최종태 사장에 이어 박한용 부사장과 오창관 부사장 등 2명의 신규 대표가 가세해 4명의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되면서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또한 포스코의 조직 구성은 기존 3총괄3부문에서 2총괄4부문2본부 체제로 전환됐는데, CEO 직속으로 있던 원료와 홍보 조직을 본부 단위의 개별조직으로 업그레이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원료본부 신설이 가장 눈에 띈다. 기존 원료구매실과 스테인리스원료구매실이 통합된 형태인 이번 원료본부 신설을 통해 원자재 확보에 조직 역량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본부 산하에 원료개발실과 원료구매실, 스테인리스원료실을 둔다.
권영태 부사장에게 본부장을 맡겨 개발과 구매, 수송 등 원료의 밸류체인을 한 데로 묶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향후 50% 이상의 원료자급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어서 원료본부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홍보조직을 확장한 CR(Corporate Relations)본부는 홍보와 대외협력, 사회공헌 기능을 함께 수행하게 된다. 일반적인 홍보는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투자자와 외주 파트너와 협력도 강화하면서 경제 이슈에도 제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상영 부사장이 본부장을 맡고 산하 부서로는 홍보실과 사회공헌실, 대외협력실, 브랜드관리위원회, 사랑받는기업추진사무국이 있다.
원료와 홍보 분야가 개별조직으로 전환되면서 현재 CEO 직속으로는 정도경영실(감사)과 법무실만 남게 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오는 2020년 연결매출 200조원이라는 '비전2020' 달성을 위해 전략기획총괄과 기술총괄, 성장투자사업부문을 강화했다.
최종태 사장이 맡고 있는 전략기획총괄은 기존 경영전략실을 1, 2실로 나누고 CEO 해외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국제협력반을 신설했다. 또한 산하에 전략사업실과 투자실, 재무실, 경영시너지실도 함께 편재되며, 인재혁신실은 경영지원부문 산하로 옮겨졌다. 전체적인 포스코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재무를 집행하면서 출자사 관리까지 관장하는 핵심 스텝 조직으로 강화됐다.
RIST에서 자리를 옮긴 권오준 부사장이 기술총괄장을 맡으면서 산하에 신성장기술전략실을 신설해 신성장사업 분야에 대한 기술전략 구상을 맡겼다. 기존 기술전략실과 환경에너지실은 철강기술전략실과 환경에너지기획실로 각각 바꿨으며, 생산성연구센터도 기술총괄 산하에 두고 있다. 포스코 소재사업의 R&D 역할을 전담하던 RIST를 이끌던 권 부사장의 보임으로 신성장기술전략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장투자사업부문의 강화도 눈길을 끈다. 박기홍 전무가 이끄는 철강사업1실과 2실, 소재사업실, 마그네슘판재사업부, 티타늄판재사업부, 신성장사업실, 글로벌 파이넥스 추진반을 편재로 두었다. 특히 신설된 신성장사업실은 '비전2020'을 위한 신성장분야 발굴 및 기획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본격 사업화가 추진되는 소재사업실의 역할도 관심을 끈다.
박한용 부사장은 경영지원총괄에서 바뀐 경영지원부문을 관장한다. 정보기획과 노무외주, 상생협력 등의 업무와 함께 인사교육과 관련된 업무가 추가됐다. 산하 부서로는 인재혁신실, 노무외주실, 정보기획실, 미래찬조아카데미, 구매지원센터, 포스피아3.0추진사무국 등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