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국내 조선업계에 불똥 튀나?

생산차질 미미...적기 선적 어려울 수도
조선3사 "당장 큰 영향 없어...국내 조달 등 확대"

2011-03-16     방정환

  일본 강진이 국내 철강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에 일정 부분 일본산 후판 수입에 의존해온 조선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고로사에서 후판을 수입해 온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당장은 후판 재고에 여유가 있지만 일본 지진 영향으로 향후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후판 비중이 20~40%에 이르기 때문에 일본 철강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후판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각 조선업체들은 3~4주 분량의 후판을 재고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일본 철강업계가 정상화되면 상관없지만 현재로써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최근 파악한 바로는 일본의 생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물류 인프라가 훼손되면서 적기 선적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내 조선업체들은 후판 구매처를 다변화하며 리스크를 분산해 온 데다, 1~3개월분 재고를 미리 확보해 놓아 당장 조업에 차질은 빚어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본산 후판 비중이 20% 정도인 현대중공업은 주로 신닛데츠, JFE스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재고에 문제가 없고,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중국 등으로 후판 조달처가 분산돼 있어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장기화되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주말에도 담당 직원들이 출근해 현지 상황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일본산 후판 비중이 19~20%이며 신닛데츠와 코오베제강이 주 거래처이다. 이외에 JFE스틸, 스미토모금속공업 등에서 후판을 들여온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스미토모금속공업에서는 해양 부자재(2%)를 소량 수입하는데 그쳐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일본산 후판 비중이 30~40%로 다소 높고, JFE스틸의 후쿠야마 제철소, 신닛데츠의 오이타 제철소 등에서 주로 공급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통상 1개월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조업에 차질은 없다"며 "여진 및 돌발 사태에 대비해 국내 조달물량을 확대하고 중국산 도입을 늘리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